오후 2시.
성수동 어귀, 노출 콘크리트 카페.
소개팅녀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돈타쿠님이시죠?"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여자의 외모는 수려했고 스타일도 괜찮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와이파이는 빵빵한가, 내 핸드폰의 배터리는 충분한가?
바닥부터 ETH 롱을 외치며 지켜 온 내 포지션.
이제 막 눌림 끝, 본격적인 파동이 터질 자리.
"오빠는 뭐 하는 사람이라고 했죠?"
나는 화면을 보며 대답했다.
"시장에 반응하는 사람."
그녀는 웃었다.
못 알아들었구나...
그녀가 커피를 섞는 동안 내 시선은 1분봉에 고정 돼 있었다.
거짓 양봉일까? 진짜 돌파일까..
이 봉하나에 몇몇 사람들은 계좌가 접힌다.
"...오빠는 대화에 별로 관심 없는 것 같네?"
"조용!"
순간 정적.
ETH 3695
돌파 직전.
"그럼 오빠 소개팅은 왜 나왔어?"
그녀가 물었다.
나는 화면을 탭하며 말했다.
"캔들이 안 움직일 땐 사람 얼굴이라도 봐야지."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친놈이었네? 나 집에 갈래"
"그래."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는 진입을 추가했다.
ETH 20배 롱 3700 돌파 진입.
딸-깍.
그 순간,
차트는 박스를 돌파했다.
그녀는 떠났고,
나의 ETH는 폭발했다.
사람 냄새도 맡고 잔고도 두둑해지니 꽤나 괜찮은 주말이었다.
고맙소 비탈릭.

2304
14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