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R' 유형의 파운더들은 제품 없이도 엑싯을 성공시키고, 'J' 같은 레거시의 정도(正道)를 걸은 개발자들은 자금난으로 무너지는 광경이 많았을 것이다.
도덕적 해이이다. 돈을 못 버는 99%들 중에서는, 당연히 처절하게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장수들도 있다. 우리는 그 노고에 감사할 수 있고, 그 의지와 용맹한 위엄은 기억되고 양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냥 남의 돈으로 장난치다가 껍데기만 남은 놈들이 훨씬 많았음은 분명하다.
J의 사례는, 처절한 피칭을 통해 VC들의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이 잘 되지 않으면 그들의 돈만 날린다. 원래 VC는 100개 투자 중 99개가 실패해도 1개가 대박 나면 승자 되는 모델이니 이것은 각자 신인의무와 자산운용지침이 일치했으니 괜찮다고 본다.
R의 경우는 다르다. R은 VC의 돈만 날리는 것에 해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R 유형의 개발자는 깐부들에 손쉽게 안전마진을 챙겨주는 경향이 컸고, 깐부들은 제품 미완성 시점에 이른 상장 후 엑싯을 하니 Low risk High return이 가능했다. 펀딩은 Easy했고, R 자신은 No risk High return을 누렸다. 이걸 한 번만 했겠는가? 팀을 옮기거나, 버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면서 반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그 리스크를 누가 흡수하나? 바로 리테일, 즉 우리들이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돈을 잃어주었기 때문에 이 다단계식 엑싯 구조가 성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