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최근 제주도를 짧게 다녀왔다. 간 김에 제주도로 이주한 지인 세 분도 만나고 왔다.
한 분은 예술을 하는 분이고, 또 한 분은 지금은 대기업이 된 회사들에 초창기부터 합류해 회사를 키운 뒤, 현재는 제주도에서 운동을 가르치고 있다.
마지막 한 분은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대학 후배다. 알고 보니 졸업 후 파리로 건너가 요리를 배웠고, 지금은 제주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세 사람에게 제주도에서의 삶은 어떤지, 지금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물었다.
각자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세 사람 모두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마 이들과 비슷한 배경과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대부분 회사에 남거나 조금 더 일반적인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쪽이 더 안정적이고, 앞으로의 경로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들은 모두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 높은 상방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한 것일까?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들의 선택은 더 큰 성공이나 경제적 상방보다는 ‘자기 삶의 주도권’에 관한 것이었다.
- 내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가 내릴 수 있는가.
-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루를 구성하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가.
-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이들의 선택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에 비해 경제적으로 엄청난 상방을 가진 선택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상방을 단순히 더 많은 돈이나 더 큰 성공으로 정의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군가는 평생 얻지 못할 수도 있는 삶의 자유와 주도권을 갖는 것. 그런 관점에서는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했다.
제주도를 제대로 가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보다 이번에는 ‘여기서 사는 건 어떤 느낌일까’를 조금 더 생각하며 둘러봤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고, 그 일에 몰입하기 위해 주변의 소음과 방해를 덜어내고 싶다면 제주도는 꽤 좋은 곳 같았다.
언젠가 회사를 다니지 않고도 내 것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시점이 온다면, 일본 이라는 원래 생각했던 선택지에 더불어 제주도에서도 한동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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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