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의 예측시장에 대한 우려
최근 나는 현재 형태의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 상태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예측 시장은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 거래 규모는 충분히 커져서 의미 있는 베팅이 가능하고, 이를 전업으로 삼는 트레이더도 등장했다. 또한 뉴스 미디어를 보완하는 정보 수단으로서 일정한 가치를 증명해왔다.
하지만 동시에, 이 시장은 건강하지 않은 방향으로 과도하게 수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단기 암호화폐 가격 베팅, 스포츠 도박, 그리고 도파민을 자극하지만 장기적인 성취감이나 사회적 정보 가치는 거의 없는 상품들에 점점 치중하고 있다. 팀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동기도 이해는 된다. 약세장에서 사람들은 절박해지고, 이런 상품들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그 결과는 결국 ‘코르포슬롭(corposlop)’에 가까워진다.
우리가 예측 시장을 이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현재 견해는 전혀 다른 사용 사례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헤징(hedging)’이라는 매우 일반화된 개념이다. 한 줄 요약하자면: 우리는 법정화폐를 대체하려는 것이다.
예측 시장에는 두 종류의 참여자가 있다.
첫째, 정보를 제공하고 돈을 버는 ‘똑똑한 트레이더’.
둘째, 반드시 돈을 잃는 어떤 종류의 참여자.
그렇다면 누가 돈을 잃으면서도 계속 돌아오겠는가? 크게 세 가지 답이 있다.
순진한 트레이더: 잘못된 의견을 가지고 틀린 베팅을 하는 사람들
정보 구매자: 자동화 마켓 메이커를 손해 보면서 운영해, 다른 사람들이 거래를 통해 자신이 모르는 정보를 드러내게 만드는 사람들
헤저(Hedger): 평균적으로는 기대값(-EV)이지만, 시장을 보험처럼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는 사람들
현재 시장은 (1)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바보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돈을 가져가는 것이 본질적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모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플랫폼은 자연스럽게 ‘틀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더 많이 유입시키려는 유인을 가지게 되고, 그런 의견을 부추기는 브랜드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코르포슬롭으로 미끄러지는 길이다.
(2)는 로빈 핸슨 같은 이들이 오래전부터 꿈꿔온 이상적인 모델이다. 하지만 정보 구매에는 공공재 문제가 있다. 누군가가 비용을 지불해 정보를 얻으면, 그 정보는 세상 모든 사람이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 특정 조직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합리적인 경우도 일부 존재한다(특히 의사결정 시장에서). 그러나 그 전략으로 달성할 수 있는 거래 규모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우리는 (3)로 가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이 바이오테크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보라색 당이 바이오테크에 더 우호적이고, 노란색 당이 덜 우호적이라는 것은 공개 정보다. 그렇다면 노란색 당의 승리를 예측하는 시장에 베팅을 하면, 평균적으로는 기대값이 약간 손해일 수 있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는 줄어든다.
수학적 예시를 들어보자.
보라색 당이 이기면 주가가 80~120 사이에서 주사위처럼 결정되고, 노란색 당이 이기면 60~100 사이에서 결정된다고 하자. 노란색 당 승리에 5달러를 베팅하면, 결과적으로 두 경우 모두에서 당신의 수익은 70~110 사이가 된다. 로그 효용 모형을 적용하면, 이 리스크 감소는 0.58달러의 가치가 있다.
더 흥미로운 예를 보자.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격 안정성 때문이다. 미래의 지출을 계획하고 있고, 그 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는 확실성을 원한다.
하지만 암호화폐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위에서 성장한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 진정한 탈중앙화가 아니다. 게다가 사람마다 지출 구조가 다르다. 전 세계적이고 탈중앙화된 물가 지수를 기반으로 한 ‘이상적인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해법은 ‘통화’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디어는 이렇다.
사람들이 소비하는 주요 상품 및 서비스 범주별(지역별로 구분 가능) 가격 지수를 만들고, 각 범주에 대한 예측 시장을 연다. 각 개인 또는 기업은 자신만의 로컬 LLM을 가지고, 자신의 지출 패턴을 이해하도록 한다. 이 LLM은 “앞으로 N일간 필요한 예상 지출”을 대표하는 맞춤형 예측 시장 바구니를 구성해준다.
그렇다면 법정화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주식이나 ETH 같은 자산으로 자산을 증식하고, 안정성이 필요할 때는 개인화된 예측 시장 포지션을 보유하면 된다.
이 두 가지 사례가 성립하려면, 예측 시장은 사람들이 실제로 보유하고 싶어 하는 자산으로 표시되어야 한다. 이자가 붙는 법정화폐, 래핑된 주식, 혹은 ETH 같은 자산 말이다. 이자가 붙지 않는 현금 기반 구조는 기회비용이 너무 커서 헤징 가치가 상쇄된다.
이 모델이 작동한다면, 현재 구조보다 훨씬 지속 가능하다. 양측 모두 자신이 구매하는 상품에 장기적으로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훨씬 더 크고 정교한 자본이 참여할 것이다.
코르포슬롭이 아니라, 차세대 금융을 만들어야 한다.
원문

952
2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