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방 리서치 Written by "SB"
📌마이클 버리는 왜 엔비디아를 걱정하나?
마이클 버리는 최근 Substack 뉴스레터(26.02.27)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10-K 보고서에 나타난 놀라운 변화를 강조했다. 950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의 구매 약정은, 2000년대 시스코를 떠오르게 한다는 것.
이유는 간단했다. 기존에 시스코와 맞춤형 칩에 대한 인과관계를 살펴봤을 때, 이런 구매약정은 '족쇄'가 된다는 것.
마이클 버리의 경고: 엔비디아와 1999년 '빅딜'의 데자뷔
① 마이클 버리가 본 '세미 시스코'의 본질: 가짜 수요의 덫 📉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를 보며 2000년대 시스코를 떠올린 이유는 단순하다. 당시 시스코는 인터넷 장비의 독점적 지위였고, 모든 기업들이 장비를 구하지 못할까봐 "가짜 주문"을 쏟아냈다.
현재 엔비디아의 952억 달러 규모 구매약정이 이와 유사하다는 것. 이는 엔비디아가 TSMC나 SK 하이닉스 같은 공급사들에게 "내가 이만큼 살 테니 무조건 뽑아내."라고 약속한 금액이다.
그럼 공급사들의 매출이 높아지니 좋아지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 함정이 숨어있다. 바로 또 다른 수요처와 "엔비디아 맞춤 칩"이라는 것.
② "엔비디아 아니면 못 파는 칩": 공급망의 인질극 🥊
현재 SK하이닉스나 TSMC, 삼성전자가 만드는 제품은 일반 범용성 메모리가 아니다. 오직 엔비디아의 아키텍처에 최적화 된 맞춤형 제품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구매 약정을 포기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는 순간, 공급사들이 창고에 쌓아둔 수십 조원어치의 HBM과 파운드리 웨이퍼는 말 그대로 비싼쓰레기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다른 곳에 팔 수 있는 호환성이 없기 때문.
결국 엔비디아의 공급처가 주문을 줄이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재고 상각 쇼크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 구조는 "레버리지" 상품과도 유사하다.
③ 🇰🇷 한국의 아픈 기억: 1999년 반도체 '빅딜'과 강제 합병의 역사 🏛️
그럼 시스코는 어떤 연유에서 나오게 된 것일까?
과거 한국 반도체 산업은 과잉 생산과 부채 문제로 공중분해된 적이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LG반도체, 삼성전자가 DRAM 시장에서 무한 치킨게임을 벌이며 빚을 내서 공장을 지었다.
이후 김대중 정부 주도로 기업 구조조정이 단행됐고, 당시 업계 2위권이던 LG반도체가 강제로 현대전자에 흡수 합병 되었다. LG 구본무 회장이 눈물을 머금고 반도체를 포기했던 사건이다.
하지만 합병 후에도 과잉 설비와 부채를 견디지 못한 현대전자는 채권단 관리(하이닉스)를 거치며 고사 직전까지 갔다가, 2012년에야 SK그룹에 인수되며 간신히 살아남았다. 이게 현재의 SK 하이닉스다.
💡정리
간략하게 언급했었지만, 과거 한국 반도체 빅딜이 '범용 DRAM의 과잉 공급' 때문이었다면, 지금의 리스크는 '특정 고객(엔비디아)에 몰빵된 맞춤형 공급'이라는 점이 다르다.
지금 처럼 이란사태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공급망에 타격을 지속적으로 주거나, 마이클 버리의 예언대로 AI 수요가 꺾이게 되면 한국 기업들은 과거 빅딜 때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범용 제품이 아니라서 재고를 헐값으로라도 넘길 '대체 시장'이 없기 때문.
AI는 미국의 국가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중국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우위를 차지해야 하는 항목이기에 지속적으로 투자가 유지되고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처럼 선물(先物)인 구조와 비슷하지만 다른 구조에서는 유지 되지 않을 경우의 후폭풍이 매우 커질 수 있다.
1999년 LG반도체가 사라졌던 건 기업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거대한 거품이 꺼질 때 국가적 생존을 위해 누군가는 제물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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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