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방 리서치 Written by "SB"
📌휴전은 끝이 아니다 — 당사자들은 지금 이 전쟁으로 돈을 벌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협상. 전 세계 언론은 "평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잠깐.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는 두 나라가 지금 이 전쟁으로 실제로 얼마를 벌고 있는지 먼저 봐야 한다.
1️⃣ 미국과 이란, 둘 다 이 전쟁이 나쁘지 않다
이란은 지금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에 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전쟁 전 대비 원유 가격은 50% 이상 올랐다. 제재 속에서도 하루 240~280만 배럴을 수출하면서, 오히려 전쟁 전보다 비싸게 팔고 있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서두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미국은 더 크게 보고 있다. 호르무즈가 막힌 채 몇 달만 더 지나면, 에너지를 러시아에서 끊겠다고 버텨온 유럽이 결국 미국 LNG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 올해 말까지 이 구조를 끌고 가면, 유럽은 미국의 에너지 고객이 된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내가 이겼다"는 프레임만 씌우면 되고, 에너지 수출 확대는 그 이후의 선물이다.
결론은 단순하다. 당사자인 두 나라는 어떻게든 이득을 보는 구조다. 조급한 쪽은 중동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중국, 유럽이다.
2️⃣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잡고, 미국은 이란 본토를 노린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 이스라엘군 5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돼 있고, 4월 7일엔 98공수사단까지 추가로 투입됐다.
이걸 단순히 "이스라엘이 말을 안 듣는다"고 읽으면 구조를 놓친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묶어두는 것, 그 자체가 미국의 이란 본토 작전을 위한 사전 조건을 만드는 작업이다. 개전 초기 3일간 미국-이스라엘 연합 공습이 이란 방공망과 지휘체계를 먼저 무너뜨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사 전문가들이 이미 이 역할 분담 구도를 공식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2주 휴전이 만료되는 4월 22일 전에, 협상 테이블의 간극이 메워지지 않으면 이 그림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미국 15개항과 이란 10개항의 가장 큰 충돌 지점은 핵 농축이다. 이란은 페르시아어 버전 협정문에 "핵 농축 수용"을 넣었고, 영문 버전에서는 그 문구를 뺐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란이 농축을 멈출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3️⃣ 워시가 오면 채권이 팔린다 — 이게 진짜 시장 변수다
케빈 워시가 5월에 파월 자리를 이어받는다.
워시의 정책 기조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QT(양적 긴축)로 Fed 대차대조표를 줄이면서, 동시에 금리는 선제적으로 내린다." 그가 Fox Business에서 직접 한 말이다. "인쇄기를 조금 덜 돌리고, 베센트 장관이 재정을 담당하게 하면 금리를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게 왜 중요하냐. 지금 트럼프 자산, 월가, 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게 채권이다. Fed가 QT로 채권을 팔기 시작하면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률이 오른다. 그 수익률 상승 구간에서 채권을 싸게 사들인 세력이 나중에 금리가 내려갈 때 큰 차익을 챙긴다.
트럼프 입장에서 이 시나리오는 선거 자금과도 연결된다. 중간선거(11월)까지 이 구조를 유지하면 된다.
단 이게 실행되려면 인플레가 잡혀야 한다. 지금 WTI가 $100 위에 있고, ISM 가격 지수가 78을 넘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건 쉽지 않다. 워시 본인도 "인플레가 지속되면 매파로 돌아선다"고 못 박아뒀다. 호르무즈가 실질적으로 열리느냐가 워시의 정책 실행 가능성을 결정하는 선행 조건이다.
4️⃣ 가장 피해를 보는 건 당사자가 아니다
중국이 이 전쟁에서 조용한 이유가 있다.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이다. 호르무즈 봉쇄 직격탄을 맞는 나라 중 하나다. 공개적으로 나설 수도, 조용히 있을 수도 없는 구조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가 중동이다. 3월 CPI가 +2.2%가 나왔는데, 이건 에너지 충격이 아직 절반도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4월이 더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더 길게 보면, 호르무즈 봉쇄가 3개월만 지속돼도 동아시아 공급망은 상당 부분 흔들리기 시작한다. 원유와 LNG만의 문제가 아니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헬륨, 비료 원료인 암모니아,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 등 석유화학 기반 생활재 전반이 중동 공급망과 연결돼 있다.
그리고 여기서 아이러니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협상 당사자인 미국과 이란은 이 전쟁으로 오히려 수익을 내고 있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 조급한 건 에너지를 사야 하는 나라들이다.
💡 정리
휴전은 전쟁의 끝이 아니라 다음 라운드를 위한 재정비다. 미국과 이란 모두 지금 이 구조에서 이익을 보고 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잡으면서 다음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 워시 체제 하에서 QT와 금리인하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나리오는, 호르무즈가 열리는 타이밍과 맞물려 채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가장 조급해야 할 나라가 정작 가장 느긋하게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 본 글에는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이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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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