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시장을 준비하며>
투자시장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욕심이다.
하지만 욕심이 전혀 없다면, 좋은 투자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2025년을 돌아보면, 이 욕심을 얼마나 잘 컨트롤했는지에 따라 후회가 남았는지, 견뎌냈는지, 혹은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가 갈렸을 것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투자자의 욕심을 자극한다. 기관과 큰 자금은 개인 투자자의 욕심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도 하고, 시장은 결국 큰 자금이 작은 자금을 흡수하는 하나의 거대한 게임판처럼 움직인다.
이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지렁이 게임이다.
덩치가 커질수록 작은 지렁이들과 중간 단계의 지렁이들은 쉽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커진 지렁이라도, 아주 작은 지렁이의 예상치 못한 공격 한 번에 게임오버가 될 수도 있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관과 큰 자금에 유리한 구조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더 큰 자금과 더 큰 힘은 때로는 모든 것을 한 번에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시장은 결국 공정하다고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욕심을 어느 정도까지 제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금이 커졌을 때 그 ‘체력’을 맹신하지 않고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드 관리, 리스크 관리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2026년은 어떤 시장이 될까?
어려운 시장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광기가 찾아올지, 아니면 더 복잡하고 힘든 시장으로 이어질지는 그 누구도 100% 확신할 수 없다. 시장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영역도 있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이 점에서 시장은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 있다.
2025년을 떠올려보면, 각자 나름의 계획과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열심히 한 일도 있고, 그렇지 못했던 일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늘 합리적이지만은 않았다. 대충 했던 일에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너무 열심히 한 탓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인생이 노력한 만큼만 정확히 보상해 준다면, 그것 또한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도 다르지 않다.
열심히 공부해 고른 종목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기도 하고, 큰 고민 없이 담았던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좋은 결과를 주기도 한다. 시장에는 분명 합리적인 기준과 논리가 작동하지만, 동시에 예술에 가까운 불확실성과 유연함이 더 크게 작용하는 순간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살아남는 것,
중도를 지키는 것,
욕심을 제어하며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자금을 운용하는 것,
그리고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시장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오래 관리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버텨낸 스스로를 한 번쯤은 위로해 주자. 그리고 시장은 언제나 비관론자보다 낙관론자에게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도 묵묵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투자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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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