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4pillars.io/ko/issues/rethinking-decentralization-through-sui
위 링크는 굉장히 재밌게 읽은, 수이의 거버넌스와 탈중앙화에 대해 적은 포필러스의 아티클. (다들 꼭 읽어봤으면)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자면
1/
수이는 이제까지 전형적 탈중앙화 L1의 행보를 걸어온만큼 수이에는 자연스럽게 그에 상응하는 기대값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
2/
개인적인 면으로는 들고있던 수이 포지션이 있고, 따라서 수이가 이번 조치로 가격을 지켜낸 부분은 정말 반가운 일이지만 / 그와 별개로, L1이라면 마땅히 검열이나 동결등이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부분에서 선제적 조치에 조금 뜨악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선동결을 취한 부분, 또한 거버넌스를 통해 그 것을 회수한다는 점 등등은, 사실 비판이 필요하냐 아니냐의 접근보다는 이후 체인과 유저들 간에서도 충분한 이야기가 오가야하는 시사점을 줬다 생각하고, 앞으로는 수이와 여타 체인들도 자신의 스탠스를 분명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그간 채널에 탈중앙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 [대중은 어느정도 중앙화 요소가 있는걸 선호한다, 탈중앙화같은 가치보단 경제성이나 편의성에 훨씬 높은 선호도가 있다] 등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적은 바가 있는데요, 수이는 이런 식으로 어느정도의 중앙화 요소값이 있는 것도 어울린다 생각을 합니다.
4/
사견 - 수이는 걍 적당히 중앙화해도 좋을듯?
애초 밸리데이터가 소수만 정해지는 부분이나, 재단 입김이 강하고 퍼스트파티로써 존재감이 강한 등등... 이미 어느정도 중앙화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차라리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타 체인 대비 수이 생태계의 지배력을 좀 더 강화하는 방향성을 잡는게 제가 본 수이에게 훨씬 더 어울리고, 가격적으로도 훨씬 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5/
사실 탈중앙성을 강하게 가져가는건 이더리움의 특징, 그리고 트릴레마 역시 암호화폐 전체를 관통하는 진리라기보단 비탈릭이 제창하고 이더리움이 견지하고 있을 뿐이라 생각합니다.
6/
다만 이대로 거버넌스를 통해 동결-회수 조치하고 별 얘기가 없이 그대로 넘어간다면, 그건 좀 곤란할거같아요.
예전에 적었던대로, 체인의 사용자들로 하여금 '기대가능성'을 충족해줄만한 모습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뚜렷한 원칙없이 매번마다 기준이 바뀌고, "이게 싫으면 수이를 안쓰면 된다." 따위의 소리를 한다면 그런 곳을 믿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7/
이번 이슈가 그냥 흐지부지넘어가기보다는, 각 체인들마다 자기들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 입장을 좀 밝혀도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입장을 미리 알고 있다면, 따라서 어느정도 미리 결과를 예견할 수 있다면 애초 논란이 될 일도 없으니까요.
8/
TMI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거스르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공고히하는 이더리움의 철학은 늘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더리움만이 지키고 있는 포지션이 있는 이상, 이더리움이 사라질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기도 하고요.
맺으며/
생각보다 이 논의가 주목받지 않는게 의외라는 생각이 들고, 약간 아쉬운 생각도 있습니다. 혹시 스스로 프로젝트나 체인을 운영하는 관계자가 글을 읽는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를 한번 생각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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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