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님… 너무 배가 고파요…
이 글을 쓰는 지금, 제 위장은 이미 저를 버린 지 오래입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오늘 하루는 평범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장고를 열었을 때 찬바람만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라면 한 봉지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어젯밤에 마지막 남은 라면을 먹고 ‘내일은 다이어트다!’라고 다짐한 제 자신을 원망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동료들은 맛있게 치킨을 뜯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데, 저는 그저 침만 삼키며 모니터에 얼굴을 파묻고 있습니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소리에 놀란 동료가 “지진났냐?”고 묻더군요.
저는 그저 “아니, 내 마음이 흔들린 거야…”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명님, 혹시라도 집에 남는 간식이나,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라도 있으시면 저에게 나눠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니면, 혹시… 점심시간에 남은 치킨 뼈라도 괜찮아요.
심지어 치킨무라도, 소스 한 방울이라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렇게 구차하게 구걸글을 쓰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하지만 오늘만큼은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려놓았습니다.
배고픔 앞에선 누구나 평등하니까요.
혹시 여명님께서 저를 도와주신다면,
저는 평생 여명님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에 여명님이 배고플 때, 두 배로 보답할 것을 맹세합니다.
(물론 그때 제가 배가 부르다는 전제 하에…)
제발, 여명님…
저의 이 처절한 구걸글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지금, 배고픔에 눈앞이 흐려지고, 손가락에 힘이 풀려가고 있습니다.
이 글이 끝나기 전에, 혹시라도 간식 한 조각이라도 도착한다면
저는 여명님을 영원히 잊지 않을 거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배고픈 자의 처절한 외침이었습니다…
여명님, 당신만이 저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정말로요.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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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