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에서 IEO부터 시작했던 솔라나의 OG 프로젝트 [머큐리얼 파이낸스Mercurial Finance]의 이야기.
머큐리얼 파이낸스에서 '머큐리얼Mercurial'이란 단어의 뜻은 '변덕스럽다, 종잡을 수 없다, 변화무쌍하다, 활기차다, 기민하다'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나이키의 'be mercurial' 같은 마케팅 문구에서 보이기도 하는 단어인데, 나이키의 최상급 축구화 라인중에서 최경량을 자랑하는 라인이 바로 이 '머큐리얼'이기도 합니다.
직역이 어려운 뉘앙스지만 '하방이 낮고 고점이 높은 변동성, 빠름', 이런 이미지를 차용해오기 위한 네이밍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 또 이 '머큐리얼' 이라는 단어에 대해 알면 좋은건 로마신화에 나오는 Mercurius라는 신의 이름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점이에요.
이 메르쿠리우스 라는 신은 도둑, 나그네, 상인과 전령의 신으로 '전령'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여러 차원을 드나들 수 있는 신이도 합니다. (여러모로 크립토, 그리고 디파이랑 잘 어울리는 신이라는 느낌이 들죠)
조금 더 익숙할 이름으로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라는 이름의 신과 같은 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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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로 변덕의 신에서 이름을 따온 운명의 장난일까요? 머큐리얼 파이낸스가 런칭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 돌연 솔라나에는 대멸망이 찾아오게 됩니다.
당시엔 솔라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던 북미의 1등 거래소 FTX가 망해버린 탓이죠. FTX는 망하고, 솔라나의 아버지 샘 뱅크먼은 감옥에 가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솔라나는 끝없는 침체에 빠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 많은 프로젝트들이 솔라나를 포기하지만, 이 시기에 '머큐리얼 파이낸스'는 새롭게 피보팅을 시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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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얼'에서 피보팅된 다음 프로젝트의 이름은, 주피터Jupiter.
머큐리얼이라는 단어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던 별 '머큐리(수성)' 에서 작명을 따와, 목성에서 가져온 이름입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별, 로마신화의 주신 '유피테르'의 이름에서 따온 이 별은 다신교 신화인 로마그리스신화에서 공고하게 자리를 지키는 신들의 왕이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재자, 그리고 그 단어 자체로 '신들의 아버지'라는 뜻. (= 그리스신화에서는 제우스Zeú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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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예전 머큐리얼을 그대로 계승받는 프로젝트는 사실 주피터가 아니라 형제 프로젝트인 '메테오라'입니다.
어째서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주피터)가 수성의 이름을 이어받았고, 더 먼저 런칭을 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애시당초 이 팀이 FTX가 망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깨달음을 여기에 반영했기 때문.
주피터는 중앙화거래소의 한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잉태를 시작했던 프로젝트로, 중앙화거래소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탈중앙화거래소를 표방합니다.
목성은 '떨어진 태양'을 대체할 수 있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별.
FTX가 망하고 발표되었던 메레오라, 그리고 주피터 계획을 봤을 때 왜 기존 프로젝트에 가까웠던 메테오라가 '운석'의 이름을 받고,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주피터가 되었는지 짐작 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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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가 상장하던 날, 솔라나가 부활하길 바라며 이 글을 적었던 것도 벌써 1년 반이 지났네요. (재탕글입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모두가 솔라나는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하던 그 시절에,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블로그에 차근차근 새로운 시작을 할것이라 다짐했던 머큐리얼 팀의 서사가 메테오라의 TGE로 완결되는 그 날이 곧 다가오고 있네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며 주피터와 메테오라를 만들어온 팀과, 솔라나를 떠나지 않고 응원해온 솔라나의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와 찬사를 표해봅니다.
𝚅𝚒𝚟𝚊 𝚕𝚊 𝚅𝚒𝚍𝚊, 𝚂𝚘𝚕𝚊𝚗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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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