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ZCash는 되고 Monero는 안되는가
: ZCash vs Monero 1편
프라이버시 내러티브가 뜨면서 ZCash는 끝도없이 상승하고 있다.
사실 ZCash와 함께 Monero 역시 전통적인 프라이버시 코인의 투탑이다.
하지만 Monero의 퍼포먼스는 ZEC 대비 썩 좋지 않으며, 심지어 요즘에 크립토 투자를 시작한 MZ코이너들은 존재 자체를 모르기도 하다.
ZCash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와 같은 대부분의 메이저 CEX에 상장되어 있지만 모네로는 대부분의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되었기 때문이다.
1. 프라이버시는 왜 규제받는가
프라이버시 체인이 규제를 많이 받는 이유부터 시작해보자.
국가마다 세부적인 기준은 다르겠지만, 프라이버시 코인이 규제를 받는 공통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트랜잭션 추적이 불가능하면 자금세탁방지법(AML)의 기분을 충족시킬수 없기 때문이다."
범죄자든 일반 사용자든 누구든, 자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없으면
규제기관 입장에서는 관리가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네트워크” 자체가 규제의 최우선 타깃이 된다.
2. 왜 ZCash는 되고 Monero는 안되는가?
여기서 ZCash와 Monero의 운명을 가른 핵심 차이가 있다.
ZCash는 트랜잭션의 익명성을 "선택"할수 있지만, Monero의 모든 트랜잭션은 선택의 여지 없이 익명이라는 것이다.
Monero의 모든 거래는 무조건 익명이다. 송신자, 수신자, 금액이 모두 숨겨지며, 이를 선택적으로 공개할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규제기관 입장에서는 Monero를 사용하는 한, 거래의 흐름을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하지만 ZCash의 경우 프라이버시가 옵션이다. 트랜잭션의 익명 여부를 선택적으로 공개할수 있다.
ZCash는 t-addr와 z-addr라는 두가지 주소 체계를 가진다. 그리고 z-addr의 거래만 ZK로 암호화해 처리한다.
사용자는 온체인에서 z-addr을 통해 익명으로 거래하다가 거래소 입출금이 필요할 경우, t-addr로 옮겨(deshielding)해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규제기관 입장에서 최종적으로 규제의 영역인 "거래소"에 들어오는 트랜잭션만 공개가 되어있더라도 허용할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ZCash의 거래소 입출금은 t-addr로만 가능하다)
3. 마무리
Trustless, 탈신뢰 시대에 우리는 인터넷에서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자유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에서는 국가에 종속되어 국가에게 안전을 보장받는 것을 대가로 세금을 내고 신뢰를 강요받는다.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인 이상, 규제 기관과의 타협은 필요하다. "선택 가능한 익명성"을 제시한 ZCash의 방식이나 "절대적인 익명성"을 포기하지 않는 Monero나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둘 중 무엇이 더 옳은가의 문제가 아니다.
프라이버시는 범죄자들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당연하게 누려야 할 기본권이며 디지털 시대의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방어막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이버시는 자유로운 사회가 계속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토대이다.
(ZCash vs Monero 2편은 익명 체인을 만들기 위한 둘의 기술적 차이입니다.)
+ 근데 이더리움도 합의를 ZK기반으로 전환하고 나면 ZCash같은 선택적 프라이버시를 도입하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