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k Bot 을 써보면서, 개인 에이전트에게 자체 소셜 네트워크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체감하는 중.
AI 시대에도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쌓아온 사회적 지위와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효과라고 생각한다. 에이전트가 이 관계 속에서 오가는 정보와 맥락까지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도 엄청난 경쟁력이 된다.
다른 에이전트들은 외부 플랫폼의 API를 쓰거나 직접 검색해서 정보를 가져와야 한다. Grok Bot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데이터를 가져오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써본 느낌으로는 X 안의 정보와 디테일을 파악하는 퀄리티가 꽤 좋다. 단순히 게시물을 찾아주는 걸 넘어, 그 안의 맥락까지 연결해주는 느낌.
Muse는 아직 써보지 못했지만, 메타 역시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을 통해 이 방향의 강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용자가 좋아하거나 저장한 콘텐츠에는 관심사와 취향이 쌓여 있으니, 이를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이 정말 데이터 관점에서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자체 플랫폼을 가진 쪽의 해자는 꽤 깊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플랫폼이 없는 개인 에이전트들은 어떻게 경쟁해야 할까?
역설적으로, 그들만의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특정 지역이나 커뮤니티에서만 만들어지는 관계일 수도 있고,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연결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특정한 목적이나 니치한 니즈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고, 그 안에서 기존 소셜 플랫폼에는 없는 관계와 맥락이 쌓이는 방향이다.
결국 개인을 잘 이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 사람이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까지 이해하는 에이전트. 그리고 그 관계가 에이전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
물론 이런 네트워크를 만드는 건 엄청나게 어렵다. 어쩌면 모델이나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혹은 그보다 더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다.
어떤 팀이 어떻게 사람들을 모으고, 그 관계를 개인 에이전트의 경쟁력으로 연결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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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