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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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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운디 콘서트 가서 느낀 점 두서없이 적어보기 1. 왜 사람들은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라의 노래에 열광할까 가끔 해외에서 사람들이 대체 왜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국어로 된 K-Pop에 열광하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꽤 많은 영어 음악을 좋아하면서, 가사를 듣자마자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아니다. 영어를 어느 정도 잘하지 않는 이상 사실 대부분 비슷하다. 그럼에도 우리가 그 음악과 아티스트에 열광할 수 있는 이유는, - 그 아티스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번역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고, - 멜로디라는 건 사실상 하나의 공용어에 가깝고, - 그 메시지와 감정이 퍼포먼스나 비주얼을 통해서도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멜로디라는 건 사실상 하나의 공용어에 가깝고, - 그 메시지와 감정이 퍼포먼스나 비주얼을 통해서도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영어가 아닌 언어의 음악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때는, 대개 그 언어나 지역이 가진 고유한 특징이 하나의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K-Pop을 기준으로 보면 그건 분명히 - 중독성 있는 멜로디 - 비주얼 - 춤과 퍼포먼스 같은 요소들이다. 개인적으로 K-Pop의 파급력이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역설적으로 세계가 ‘아시아인’이라는 인종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 를 음악과 비주얼을 통해 깨뜨렸기 때문‘아시아인’이라는 인종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 를 음악과 비주얼을 통해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세계가 익숙하게 소비하던 팝스타의 이미지와는 다른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스타일과 방식으로 무대의 중심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 ‘다름’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카테고리가 됐다. 2. 개성이 강한 커뮤니티가 가지는 밀도 — J-Pop 이걸 J-Pop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오히려 ‘일반적임의 파괴’‘일반적임의 파괴’에 가깝다고 느낀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에는 같은 아시아권의 기준에서 봐도 꽤 파격적이고, 우리의 기준으로는 ‘일반적이지 않다’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특징이 음악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다. 많은 일본 아티스트들이 다루는 주제나 가사, 그리고 그걸 표현하고 연출하는 방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중적인 음악’의 문법과는 꽤 다르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그들만의 카테고리’ 생긴다. K-Pop이 기존에 세계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인의 비주얼이나 스타일에 대한 이미지를 벗어나면서 하나의 독립적인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면, J-Pop 역시 그 ‘일반적이지 않음’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재미있는 건 우리가 보기에는 상당히 비주류적이거나 독특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일본에서는 오히려 최정상급 아티스트라는 점이다. 요네즈 켄시나 Vaundy 같은 아티스트만 봐도 그렇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외모가 뛰어난 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음악과 스타일이 있다. 결국 그 ‘일반적이지 않음’ 자체가 하나의 고유한 카테고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고유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모인 커뮤니티의 힘은, 나는 절대적인 사람의 수보다 그 안의 ‘밀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번 콘서트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렸다. 국내의 다른 대형 공연장들과 비교하면 규모 자체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낀 현장의 열기나, 이 공연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단순히 관객 수만 놓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모인 ‘중심 가치’ 자체가 너무나 고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이런 커뮤니티는 고유하면 고유할수록 바깥에서 바라보는 편견 역시 커지는 경우가 많다. J-Pop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어떤 사회적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처럼. 그럼에도 뭐가 되었든, 이렇게 밀도 높은 집단을 만들어내는 힘은 원래도 강력했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중요해질 것 같다. 모두가 비슷한 콘텐츠를 보고, 비슷한 정보를 소비하고, 무엇이든 빠르게 복제되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많은 사람이 적당히 좋아하는 것’보다 ‘적은 사람이 미친 듯이 좋아하는 것’의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요즘 계속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콘서트는 그걸 머리가 아니라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경험이었다.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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