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통해 삶을 담는 계정>
인스타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계정 중 Bleg 라는 계정이 있다. 팔로워가 200만 명 정도인데,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콘텐츠를 올린다.
2년 전 다니던 금융 쪽 일을 그만두고, 여행하며 사람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곳에 정착해 있지는 않지만, 주로 한국을 중심으로 지내며 여러 곳을 여행하는 중.
이번에 그동안 찍은 사진들로 짧게 전시회를 연다고 해서 다녀왔다. 직접 질문할 시간이 있어 평소 궁금했던 걸 물어봤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풀타임 크리에이터가 되려고 했을 때, 두렵지는 않았나?”
“당연히 무서웠다. 사실 원래 사진을 좋아했고 전공으로도 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금융업에서 일하게 됐다. 콘텐츠를 하기 위해 무작정 일을 그만둔 건 아니고, 그전에도 꾸준히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며칠 사이에 팔로워가 700명에서 1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때부터 이 일에 올인해볼까 고민했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건 무서웠다. 감사하게도 당시 주변에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결국 한 번 사는 인생이고, 대학도 나왔고, 모아놓은 돈도 있으니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다 그만두고 올인해야지’라는 마음이 아니더라도 좇고 싶은 목표나 꿈을 향해 계속 시도해보는 걸 추천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그걸 온전히 좇을 수 있는 기회나 상황이 온다. 그러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걸 해나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도 처음으로 일을 쉬면서, 결국 하고 싶은 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그것이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Bleg에게는 그 수단이 사진인 셈이다. 그래서 직접 이 질문을 하고 답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 좋았다.
백수인 데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도 나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요즘은 지칠 때가 많다. 그래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시간이 가치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된 전시회였다.
가보고 싶은 분들은 Bleg 계정에서 링크를 확인해보시길.
https://www.instagram.com/itsbl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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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