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사랑하게 됐습니다.

이번 KBW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던건... 저도 그렇고, 주변에도 그렇고 Web3판에 왜 있냐? 라는 이야기를 할 때 대부분은 당연하게도 '돈'이라는 가치가 최우선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당연하게도 돈이 되는 걸 쫓아다니고, 돈을 벌기 위해 활동을 하는게 이 판의 기본 베이스라고 생각했는데 그거보다 정말 블록체인 자체가 좋아서 하시는 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건 어제 행사 호스트를 하면서 같은 소속으로 만난 고려대학교 블록체인밸리 학회장분이신데... 행사 마무리 쯤 30여분 남짓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이 판에 어쩌다가 입문하게 되었냐라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저는 당연하게도 모든걸 잃은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온 것이었는데... 학회장분은 정말 신기하게도 투자 수단으로써 먼저 접근한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서 Web3에 들어오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기술적인 부분이나 비전에 대해 잠깐이나마 이야기 할 때마다 눈빛이 반짝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판은 "돈이 되냐 안되냐" 이 한 가지 가치로 움직이는 곳이라 생각해왔고 대부분이 그걸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했는데... 업계에 몸 담고 있는 개발자, 리서처 분들은 돈도 중요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그 자체의 비전과 가치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새삼 스스로가 약간 부끄러워지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다만 그럼에도 그 분들처럼 그 자체를 사랑할 순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애정이 가는 프로젝트가 생긴다면 사랑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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