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인 삶을 대하는 태도>
일상에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응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친다.
택시, 편의점, 카페. 우리에게는 하루 중 잠깐 들르거나 이용하는 곳이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일 같은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을 맞이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매번 낯선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만나는 사람은 계속 바뀌지만, 정작 일의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이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카페에서는 손님이 들어와 주문하면 음료를 만들어 건넨다. 택시에서는 손님을 태우고 정해진 목적지에 내려준다. 한 번의 만남이 끝나도 다음 만남은 대체로 같은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런 일을 할 때 매 순간 특별한 정성을 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손님이 원하는 것은 비교적 명확하고, 그 요구를 잘 충족하는 것만으로도 맡은 역할은 충분히 해낸 셈이다.
그런데도 가끔은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조금 더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택시에서 내릴 때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을 덧붙여주는 분.
카페에서 메뉴를 고민하고 있으면 하나하나 열정적으로 설명해주는 분.
피시방에서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며 꼭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해주는 분.
누군가는 이런 행동을 당연한 친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가 없어도 일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런데도 굳이 마음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보면, 자신의 일을 단순히 반복해야 하는 업무가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에 필요한 무언가를 건네는 일로 바라보기 때문은 아닐까.
누군가에게 커피 한 잔은 출근길의 작은 즐거움이거나, 지친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일 수 있다. 택시를 타는 사람은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있거나,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일 수도 있다.
일하는 사람에게는 수없이 반복한 일이어도, 그 일을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는 나름의 사정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인 것 같다. 주어진 일을 그저 처리하는 것과, 이 일이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 생각하며 하는 것은 같은 일을 해도 다른 경험으로 남지 않을까. 그런 차이가 쌓이면 내 삶에도 조금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것 같다.
솔직히 노동은 때로 살아가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반복되는 일 속에서도 그런 의미를 발견하고, 작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 일을 그저 해치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일지 한 번쯤 떠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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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