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재능을 어제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 - 어떤 DeepSeek 커널 엔지니어의 소고
2026년 9월 14일 DeepSeek 커널 엔지니어 션위 리우가 웨이신 블로그에 올린 글임. 그는 중국 최상위 랩 리드 엔지니어임.
- AI가 곧 자기보다 커널을 잘 짤 걸 알면서도, 늦추는 순간 자기가 도태되니 오히려 최선을 다해 최적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 "혁명에 밀려나야 한다면, 나를 밀어내는 혁명은 내가 일으키고 싶다"
- 옹알이하던 초창기 ChatGPT부터 추론 모델(o1, R1)까지 2년. 추론 모델에서 지금의 에이전트까지 1년 반. 다음 1~3년은 상상하기도 어려움.
- 커널 분야에선 1년 전엔 문서 찾고 버그 잡아주는 조수였음. 지금은 CUDA, PTX, SASS 읽고 명령어 지연 시간 분석해서 스스로 최적화하는 달인이 됨.
- 리우는 DeepSeek v4.1의 메인 어텐션 커널을 전부 본인이 짬. 모델 성공이 자기 커널의 인정. 근데 반년~1년 후엔 AI가 자기를 뛰어넘을 걸 알고 있음.
- 그럼에도 최적화하는 이유. 커널 짜는 게 게임 같은 쾌감이라서.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자기가 손 놓고 훼방 놓아도 다른 회사 모델은 계속 발전해서 결국 자기를 도태시킴. 모두가 자기를 파괴하려 드는 세상에서 이 군비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음.
- 실직은 안 함. 근데 직업은 바꿔야 함. 오래 사랑한 커널 설계를 포기하고 에이전트의 "메카 조종사"가 된다는 뜻. 산업 수요가 "커널 짤 줄 아는 사람"에서 "AI로 커널을 더 빨리 만드는 사람"으로 이동함.
- 스웨터 비유, 창가에서 차 우려놓고 오후 내내 조용히 스웨터 뜨던 장인. 어느 날 자동 뜨개 기계가 등장. 품질도 속도도 인간보다 나음. 20년 경험 있으니 기계 써도 남들보단 잘함. 근데 빗소리 들으며 바늘 움직이던 즐거움은 기계 굉음에 짓눌려 부서짐. 밥벌이는 지켜도 사랑하던 일은 포기해야 함.
- "내 손안의 톱니바퀴는 늘었지만, 내 마음속의 박자는 줄었다."
- 학생들에 대한 걱정. 8시간 끙끙대며 만점 못 받는 실습 vs 몇 분에 AI로 만점짜리 코드. 대부분 후자 고름. 그러면 코드 구조화, 시스템 구축, 추상화 능력이 심각하게 부족해짐. 엔지니어링 역량 없는 사람이 AI 쓰면 똥코드 생산 속도만 몇 배로 빨라져서 세상을 더 주먹구구로 만듦.
- 미래 사회 두 갈래. 공산주의 아니면 사이버펑크 2077. 전자는 생산력 해방으로 생활 수준 상승. 후자는 소수 기술 기업이 자원 통제, 극소수만 최첨단 AI 접근, 계층 벽이 넘을 수 없게 굳어짐. 강력한 AI 없이는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악순환.
- Anthropic에 대한 강력한 비토. "앤트로픽이 가장 앞선 AI를 영원히 쥐고 있다면 미래는 공산주의로 갈까 2077로 갈까. 맞혀 보라." 나아가 "앤트로픽이 AGI를 손에 쥐는 심각성은 히틀러가 연합군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갖는 것에 못지않다."
- 그래서 DeepSeek에 남음. 최첨단 지능은 개방적이고 저렴하게 모두에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신념. OpenAI나 Anthropic이 그렇게 할 거라고 안 믿음. 오픈소스로 공개해서 세상을 2077 쪽 끝에서 조금이나마 되돌리려는 것.
https://x.com/Alisvolatprop12/status/2099662956799963381